[유럽여행 Day1] 베트남경유 런던 도착(인천-베트남-런던)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 인천-런던

2017.06.16-2017.06.24

40일간의 유럽여행의 시작은 항공권예매부터였다. 항공권을 찾고, 비교할 때! 그리고 드디어 예약을 끝맞치고 나면 이제 여행이구나!하는 설렘임이 가득하다. 꼼꼼한 동생은 3개월 전부터 항공권을 눈팅했다. 그러던 중 아시아나 인천-런던 직항 표가 80에 나왔는데 망설이다가 놓쳤다. 한번 80만원대를 본 이상, 그 이상은 구매하기 싫어진다.

그래서 살펴보던 중 '베트남항공'을 보았고, 인천-런던 왕복권을 67만원에 구매했다. 항공협회에서 일했던 동생의 말에 따르면, 베트남항공은 베트남 대표 FSC 항공사로 대한항공이랑 같은 얼라이언스 소속으로 평이 꽤나 좋았다.

체크인할 때는 이메일로 온 바우처를 들고가면 되는데, 왕복티켓일 경우 돌아올 때도 바우처를 소지해야하니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다만, 꼭 확인해야할 점은 베트남의 경우 무비자 여행이 가능하지만, 30일 이내에 다시 들어올 경우 비자가 필요하다. 즉, 나와 동생처럼 40일(30일을 지난)이 후에 다시 베트남의 들어오는 것은 괜찮지만 30일 미만 여행이라면, 돌아오는 비행기로 베트남을 다시 경유할 때, 비자가 필요하단 것. 경유시간이 11시간 정도였는데, 경유시간이 일정시간 이상은 사람들에게 베트남항공에서 무료 시내 투어를 제공한다. 나와 동생의 비행기는 특가였기 때문에, 무료시내투어 대상이 아니었다. 그래서 우리는 셀프투어함!!

기내식은 입에 정말 잘 맞았다. 인천에서 호치민, 호치민에서 런던까지 기내식을 여러번 먹었는데 매번 기대되었을 정도!ㅎㅎ 

4시간 정도 비행이라서 기대감에 자지 못한 잠을 자고(사실 짐을 전날에 챙기느라 잠을 못잤다) 영화를 보고! 동생이랑 나랑 즐겨하는 게임을 하다보니 어느새 도착!

참!! 경유시간에는 수화물을 받지 못하니, 경유시간 동안 가벼운 외투나 꼭 필요한 짐은 미리 기내에 챙겨 타는 것이 좋다. 당연히 수화물을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던 동생과 나는 반팔+레깅스로 30시간 정도 보냈다. 물론 그동안 비도 맞고 다니고, 여러 음식도 먹어서 베트남에서 티를 살까 몇번이나 고민했다. 

도착해서 모두들 가는 쪽으로 이동하다보면, 경유자들을 위한 데스크가 있다. 거기에 가면 경유시간 동안 이용가능한 레스토랑 쿠폰을 주는데, 경유시간이 11시간 정도여서 우리는 나가도 되는지 물어보고 나가기로 결정했다. 데스크에서는 거듭해서 30일 이내 들어올 경우 비자가 필요함을 당부해줬다.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습한 공기와 가벼워진 옷차림을 느끼며 호치민 여행 시작!데스크에서 한국분 2분을 만나서 같이 다니기로 했다.

기내짐이 크셨던 두 분은 짐을 맡기러 가셨고, 나와 동생은 ATM기를 통해 5만원정도를 환전했다. 5만원 환전하면 완전 풍족하게 베트남을 즐길 수 있다. 우리는 쌀국수,카페,마트,저녁식사,반미샌드위치 모두를 5만원으로 해결했다. 경유지는 런던으로 갈 때 호치민, 인천으로 돌아올 때 하노이로 도시가 다르다. 호치민의 경우 공항에서 시내까지 멀지 않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20분정도 이동해서 도착했다. 다시 공항에 올 때도 내렸던 곳에서 다시 타면 되니, 왕복 티켓을 구매하고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티켓 가격은 편도로 20,000동인데 한화로 1,000원 정도로 왕복이면 40,000동이다. 베트남과 한국의 물가 차이를 계산하기 쉬운 방법은 베트남 금액에서 0을 하나 빼고 2로 나누면 된다. 20,000동의 경우 2,000을 2로 나누니 1,000!

비내리는 시내를 우산없이 참 잘 다녔다. 길도 모른채로 가고싶은 곳으로 가기. 들렀던 맛집이나 카페는 이어지는 포스팅에 따로 올릴까 한다. 왜냐면 우연치고는 좋았던 곳들이기 때문.

여행이 시작이 좋았던지, 우연히 간 곳이 맛집으로 알려진 쌀국수 집이었고, 우연히 만난 동행분들은 사진작가&다큐멘터리 작가셨다. 그래서 블로그를 한다고 카메라를 들고다니던 우리에게 유용한 팁을 많이 알려주셨다. 나이차이가 작지 않았고, 마냥 학생같던 우리인데도 웃음코드가 잘맞고, 성격도 잘맞아서 11시간을 정말 알차게 즐길 수 있었다. 부산에서 지내셔서 한국에 돌아온 뒤 만나지는 못했지만, 동생이랑 나랑 부산가면 꼭 연락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사진작가 분이 알려주신 음료를 맛있게 찍는 방법!ㅎㅎ 사진을 찍는 구도도 구도지만, 좋은 사진을 건지기 위해서는 사진을 찍고 있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히 여기저기 들고다니면서 찍어야 한다는 제일 큰 TIP을 배웠다.

여행을 시작하며 들른 곳이 사원이라니. 안전한 여행을 기원하며 부처님께 절하고 왔다. 

우연히 먹은 고수맛 가득한 반미샌드위치! 이때부터 나와 동생은 혹시 모를 허기짐을 위해 음식을 조금씩 남겨두었는데, 굉장히 요긴했다. 맛있는 음식은 시간이 흘러 식어도 맛있다는 것ㅎㅎ

레스토랑에서 주문했던 성공작! 여행 첫날, 기내식을 포함해서 4번의 식사와 2번의 카페 1번의 샌드위치 그리고 1번의 마트방문(간식)까지ㅎㅎ 40일간 풍족한 식비 사용으로 파산을 2번 정도한 이유를 돌아보니 여행 첫날부터 파산의 징조가 보였다.